울산 화재 주상복합 아파트

울산 남구 달동에 위치한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삼환 아르누보에 8일 밤 대형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8일 오후 11시 7분께 시작된 불은 발화 당시에는 강한 바람과 건물 마감재 등을 타고 외벽 위아래로 번지며 6시간이 지난 새벽에도 진압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불길이 저층부에서 최고층까지 번지고 있던 큰 불길은 2시간 여만에 잡혔지만, 이후 아파트 내부로 불이 옮아붙으면서 완전 진화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이 건물 14층에 사는 50대 주민은 “소방관 8명가량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위로 불길이 올라왔다”며 “창문이 펑펑 소리를 내며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습니다.

 

울산소방본부는 화재 발생 이후 피난층과 옥상 등지로 대피해 있던 주민 54명을 구조했고, 구조된 사람 중 일부와 자력으로 대피한 주민 등 88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길이 번지는 동안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서로 흩어져 애타게 찾기도 했는데, 한 주민은 “아이들을 먼저 내보냈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보이지 않는다”며 애타게 찾아다녔습니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밤에 발생한 울산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소방청·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울산시 등 지자체는 모든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신속히 인명을 구조하고 화재를 진압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합니다.
또한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에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는 이 주상복합건물에선 8일 오후 11시7분쯤 화재가 발생했으며, 울산에는 이날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는데,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고 합니다.

화재로 아파트를 나온 이재민들은 울산시가 마련한 남구의 한 비즈니스호텔로 이동해 밤을 보냈다고 합니다.

 

건물 외벽의 드라이비트 공법 (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공법)도 화재 확산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5층 거주자 김 모씨는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화재경보가 울려 거실로 나오니 창밖으로 불씨가 보여 그냥 있으면 안될 것 같아 가족과 계단으로 내려왔다”며 “바람이 심해서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 대피하지 못한 주민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18층~ 22층 고층에서 바람으로 인해 불길이 다시 살아나고 ‘펑’ 하고 터지는 소리도 들렸다“며 ”소방관들이 물을 뿌리며 진화작업을 하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있다“ 말했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전체 면적 3만1천210㎡ 규모다. 127가구에 평소 38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식당 등 상가도 입주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