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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수도권

종로 노포 설렁탕 맛집 이문설농탕

by story2 2020.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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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조선시대 부터 수도로 지정된 곳이라, 여러 지역들의 특산품들이 왕에게 진상되기 위해 올라왔기 때문에 다양한 먹거리 문화가 발달한 곳입니다.

 

그러나 여러곳의 문화가 있어서인지 서울만의 특별한 특산품이나 음식을 꼽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닌데요.

몇 안되는 서울만의 특별한 음식이 바로 설렁탕입니다.

 

설렁탕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식당 이문설농탕입니다.

노포들이 즐비하다는 종로와 을지로 일대에서도 역사로 치면 가장 큰 형님 격에 속하는 이문설렁탕이지요.

 

이문설농탕 위치 :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38-13
구(지번) 주소 : 견지동 88 (지번)
전화 : 02-733-6526
영업시간 : 08:00~20:00
메뉴
설농탕 : 10,000원
설농탕 (특) :13,000원
주차장 : 가게 뒷편 유료주차장

 

가게 뒷편으로는 오래전 종로에 있을때 썼던 것으로 추측되는 현판이 있습니다.

가게 뒤편쪽으로 주차장도 있는데, 이문설농탕에서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유료 주차장입니다.

워낙 주차 하기 힘든 종로 쪽이라 가게 근처에 주차장이 있다는 것만 해도 다행이지 싶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기록으로 남아있는 식당 중에 가장 오래된 곳이니,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역사속 인물인 손기정 김두한도 단골이었다 라는 타이틀로 기사가 난 곳이기도 합니다.

 

30년 단골은 단골 축에도 못 끼는, 100년 전통 원조집

60대는 단골 중에 어린 축에 속하는 115년 변함없이 서민의 맛 지켜 라는 타이틀의 기사도 있군요.

 

종로가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피맛골 등 옛 추억의 맛집들이 사라지거나 주변으로 옮겨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죠.

이문설농탕의 과거 모습인 듯 합니다.

저런 멋진 외관을 가진 식당이었는데, 지금은 사라져서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이문설렁탕, 용금옥, 곰보추어탕, 우래옥, 부민옥, 한일관 등등 역사적인 식당들이 많이 눈에 띄네요.

 

이문설농탕은 역사 그 자체기 때문에, 식당 내부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설렁탕, 도가니탕, 수육, 소머리안주, 혀밑, 마나

"마나"라는 단어가 생소할텐데, 소의 비장, 지라를 뜻하는 말로, 만하라고 표기되기도 하더라구요.기본 설농탕에도 이 마나가 올려져 나옵니다.

 

배추 김치와 깍두기는 테이블 마다 비치되어 있어서 양껏 덜어드시면 됩니다.

 

일반 설렁탕 10,000원입니다.

저 위에 올려져 나오는게 앞서 언급한 소의 비장 지라를 뜻하는 마나입니다.

국물이 숭늉물을 연상케 할 정도로 좀 탁하다고 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설렁탕 국물처럼 뽀얀 느낌은 아니고, 곰탕 처럼 맑은 느낌도 아닌, 설렁탕과 곰탕의 중간 느낌이 드는 국물의 색감입니다.

 

고기의 질은 상당히 좋아보이며, 비단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배추김치는 겉절이 느낌의 담근지 얼마 되지 않은 맛이 납니다.

 

설렁탕에는 역시 대파를 가득 넣어줘야 제맛이지요.

 

국물 맛은 소의 육향만이 느껴지는 간이 거의 되지 않은 맛이네요.

순수한 설렁탕 본연의 맛이랄까요?

 

후추를 넣어줍니다.

개인적으로 설렁탕에는 기본적으로 간이 어느정도 되어 있기에 소금간을 안 하는 편인데, 이 곳은 간이 거의 안 되어 있거나, 아예 안 된 듯한 느낌입니다.

 

평양냉면을 처음 먹었을때의 느낌이랄까요?

소를 씻은 듯한 느낌? ㅎㅎ

 

설렁탕의 핵심 중 하나인 소면

 

배추김치와 깍두기의 맛은 투박한 느낌이랄까요?

억지로 신 맛을 끌어내려고 노력하지 않은 담근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의 김치들입니다.

덜 익은 느낌이어서 그런지 김치들도 좀 짠 느낌이었습니다.

 

간을 하고 싶으시면 왕소금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설렁탕에는 깍두기 국물을 넣어줘야 제맛이지요.

 

뽀얀 국물이 붉게 물들어 가네요.

 

매니아들만 즐긴다는 지라입니다.

저는 솔직히 쓰고, 비린 맛에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설렁탕을 드셔보시고, 이 마나가 괜찮다고 하시면 마나라는 메뉴를 시켜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옛 맛을 그대로 지킨 듯한 느낌이기에, 젊은 입맛에는 잘 안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이것이 설렁탕의 원형에 가까운 맛이 아닐까 싶기에, 한번 쯤은 들려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서울에서,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니, 그 역사와 설렁탕 맛의 유래를 살펴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잘 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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